인생을 살면서 형사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심리적 압박과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만약 본인 혹은 가족이 이런 위기 상황에 처했다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찾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형사 사건 변호사 선임비'**일 것입니다.
당장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한데, 비용이 얼마인지, 기준은 무엇인지 몰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상담 필요'라는 원론적인 답변뿐이거나, 터무니없는 광고성 글만 가득해 혼란은 더욱 커집니다.
본 포스팅은 형사 사건 변호사 선임비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무엇이며, 합리적인 적정선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현명하게 변호사를 선임하는 팁까지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짚어드립니다.
💰 변호사 선임비, 왜 가격이 천차만별일까?
형사 사건 변호사 선임비에 '정찰제'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사건마다 처한 상황과 난이도, 변호사가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변호사 선임 비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 착수금 (Retainer Fee): 변호사가 사건을 맡아 업무를 시작하는 대가로 처음에 받는 돈입니다. 사건의 난이도와 심급(1심, 2심 등)에 따라 책정되며, 이것이 통상적으로 말하는 '선임비'의 핵심입니다.
- 성공보수 (Success Fee): 과거에는 '집행유예', '무죄' 등 특정 결과를 조건으로 추가 보수를 약정했으나, 2015년 대법원 판결 이후 형사 사건의 재판 결과(유/무죄, 형량)와 연동된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입니다. 다만, 피해자와의 '합의(settlement)' 중재 성공, '영장실질심사'에서의 석방 등 특정 사무 처리에 대한 별도 보수는 가능할 수 있으므로 계약 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실비 (Actual Expenses): 인지대, 송달료, 기록 등사비, 교통비, 출장비 등 사건 처리에 실제 소요되는 경비입니다. 이는 착수금과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선임비를 결정하는 5가지 핵심 요인
그렇다면 변호사들이 착수금을 책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일까요? 다음 5가지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1. 사건의 난이도 및 혐의의 중대성
가장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 단순 사건: 비교적 사실관계가 명확한 폭행, 모욕, 단순 절도 등은 선임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 중대·복합 사건: 성범죄, 마약, 조직범죄, 보이스피싱, 특수경제범죄(사기·횡령·배임) 등은 혐의가 중대하고 법리적으로 다툴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아 변호사의 방어 전략 수립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선임비가 높게 책정됩니다.
2. 심급 (사건 진행 단계)
형사 절차는 크게 [경찰/검찰 수사] → [1심 재판] → [2심(항소심) 재판] → [3심(상고심) 재판]으로 나뉩니다. 변호사 선임 계약은 각 심급별로 따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수사 단계 (경찰·검찰): 사건의 '골든타임'입니다. 이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소 여부(불송치, 불기소)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재판까지 가지 않고 사건을 조기에 종결시킬 수 있어 중요성이 매우 높습니다.
- 재판 단계 (1심, 2심, 3심): 이미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 단계입니다. 각 심급마다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며, 상급심(2심, 3심)으로 갈수록 법리 다툼이 치열해져 비용이 추가됩니다.
3. 구속 여부 (신병 상태)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인지, '구속' 상태인지는 선임비에 막대한 영향을 칩니다.
- 불구속 사건: 피의자가 일상생활을 하며 조사를 받으므로 변호사의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 구속 사건: 피의자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변호사는 수시로 접견을 가야 하고, 영장실질심사, 구속적부심 등 신병 확보에 대응하는 추가 업무가 발생합니다. 업무량이 최소 2~3배 이상 늘어나므로 선임비가 훨씬 높습니다.

4. 변호사의 경력 및 전문성
변호사의 배경 역시 중요한 가격 결정 요인입니다.
- 판사·검사 출신 변호사: 소위 '전관' 변호사로, 사건 처리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여 높은 선임비가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형사 전문 변호사': 특정 분야(형사)에서 전문성을 공인받은 변호사입니다.
- 일반 변호사: 경력이나 전문 분야에 따라 비용이 다양합니다.
5. 로펌의 규모
대형 로펌, 중견 로펌, 개인 법률사무소 등 로펌의 규모와 시스템(여러 변호사가 팀으로 움직이는지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 일반적인 선임 비용의 '적정선' (착수금 기준)
위의 요인들을 종합했을 때, 시장에서 형성된 일반적인 '착수금(선임비)'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 경찰·검찰 수사 단계:
- 300만 원 ~ 700만 원 (VAT 별도)
- 비교적 단순한 사건이 이 범위에 해당합니다.
- 구속 영장이 청구되거나(영장실질심사), 혐의가 중대하고 복잡한 경우 1,000만 원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 1심 재판 단계 (불구속):
- 500만 원 ~ 1,000만 원 (VAT 별도)
- 수사 단계에서 선임했던 변호사가 이어서 맡는 경우, 일정 금액(예: 300~500만 원)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계약하기도 합니다.
- 사건 난이도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 1심 재판 단계 (구속):
- 700만 원 ~ 1,500만 원 이상 (VAT 별도)
- 구속 상태에서는 변호사의 접견 횟수나 재판 준비 부담이 훨씬 커지므로 비용이 높습니다.
- 항소심(2심) / 상고심(3심):
- 일반적으로 1심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됩니다.
💡 변호사 선임비, 현명하게 줄이는 팁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선임비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려다 '골든타임'을 놓쳐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현명하게 변호사를 선임하는 3가지 팁입니다.
1. 최소 3곳 이상 상담받고 비교하라
가장 중요합니다. 조급한 마음에 처음 상담한 곳에서 바로 계약하지 마십시오. 대부분의 로펌이 15~30분 정도의 초기 상담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10~20만 원)으로 제공합니다.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으며 ▲내 사건의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는지,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지, ▲변호사가 직접 상담하며 소통이 잘 되는지, 그리고 ▲제시하는 견적(선임비)이 합리적인지 반드시 비교해야 합니다.

2. '사건 초기(골든타임)'에 선임하라
"나중에 재판 가면 선임하지"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형사 사건의 승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80% 이상 결정됩니다.
초기 조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나중에 재판에서 이를 뒤집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수사 단계에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불송치(경찰 불기소)나 검찰 불기소 처분을 받는 것이, 재판까지 가는 것보다 총비용(시간, 돈, 정신적 고통)을 훨씬 아끼는 길입니다.
3. 국선 변호인 제도를 확인하라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국선 변호인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필요적 변호 사건: 피의자/피고인이 구속된 때, 미성년자일 때, 70세 이상일 때, 농아자일 때, 심신장애가 의심될 때 등 법률이 정한 사유에 해당하면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합니다.
- 청구에 의한 선정: 빈곤 등 경제적 사유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경우, 법원에 국선 변호인 선정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비싼' 변호사가 아닌 '유능한' 변호사를
형사 사건 변호사 선임비를 알아보는 것은 절박한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비용이 변호사의 능력을 100%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며 사건 수임에만 급급한 곳은 피해야 합니다. 반대로, 전관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경계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사건을 얼마나 진심으로 다루는가',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가', '나와 소통이 원활한가'**입니다. 비용의 '적정선'을 참고하시되, 여러 변호사와 직접 상담을 통해 나의 절박한 상황을 공감하고 최선의 방어 전략을 제시하는 '유능한' 조력자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형사 사건 변호사 선임비,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착수금 외에 정말 추가 비용은 없나요? A: 착수금(선임비)은 변호사의 '인건비(업무 수행비)' 성격입니다. 따라서 인지대, 송달료, 기록 복사비, KTX/항공료 등 실제 발생하는 '실비'는 별도로 청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계약 시 실비 정산 방식을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Q2: 형사 사건 성공보수는 정말 100% 불법인가요? A: 2015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재판 결과(예: 무죄, 집행유예, 감형)와 연계된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입니다. 하지만 모든 성공보수가 무효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와의 '합의'를 성공시켰을 때, '영장실질심사'에서 석방(영장 기각)을 이끌어냈을 때 등 특정 사무 처리에 대한 별도 약정은 가능할 수 있으므로, 계약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Q3: 상담만 받아도 비용이 드나요? A: 로펌(법률사무소)마다 정책이 다릅니다. 15~30분 정도의 짧은 전화/방문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변호사가 직접 시간을 내어 심층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 30분~1시간당 10만 원~20만 원 정도의 유료 상담비를 받기도 합니다.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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