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지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려니, '용기는 뭘 가져가야 하지?', '이용 방법이 복잡하진 않을까?', '가격은 비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A부터 Z까지 모든 실전 팁을 자세하게 공유해 드립니다. 이 글 하나만 정독하시면 여러분도 능숙하게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프로 리필러'가 될 수 있습니다.
리필 스테이션, 왜 이용해야 할까요?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구호 때문만은 아닙니다. 리필 스테이션 이용은 우리의 삶에 세 가지 구체적인 혜택을 가져다줍니다.
- 압도적인 쓰레기 감축: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 가격의 상당 부분은 사실 '포장재' 비용입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이 불필요한 포장재를 원천적으로 제거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 합리적인 소비 가능: 1+1 행사나 대용량 묶음 상품에 현혹되어 필요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경험, 다들 있으시죠?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내가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나 특정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 성분 좋은 제품과의 만남: 대부분의 리필 스테이션은 지구 환경과 인체를 함께 고려합니다. 자연 유래 성분, 비건(Vegan), 동물실험 반대 등 가치 있는 철학을 가진 고품질의 제품(세제, 샴푸, 바디워시 등)을 큐레이션(curation)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필 스테이션 방문 전 '필수 준비물' 가이드
성공적인 리필 스테이션 경험은 **'방문 전 준비'**에서 90%가 결정됩니다.
1. '깨끗하고 완벽하게 마른' 용기 준비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어떤 용기를 준비해야 할까요?
- 액체류 (세제, 샴푸, 오일): 기존에 사용하던 펌프형 용기나 입구가 좁은 병이 좋습니다.
- 가루류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밀폐가 잘 되는 플라스틱 통이나 입구가 넓은 유리병이 편리합니다.
- 곡물 및 식료품: 스파게티 면 통, 밀폐 유리병(예: 잼 병) 등이 좋습니다.
⭐ 전문가의 핵심 팁 ⭐ 용기는 반드시 **'완벽하게 건조'**해야 합니다. 특히 세제나 샴푸를 리필할 때 물기가 남아있으면, 제품이 변질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리필 스테이션 방문 최소 하루 전에는 용기를 깨끗이 세척하고 바짝 말려주세요.
2. 용기 '무게 (Tare)' 미리 확인하기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총 무게) - (용기 무게) = (제품 무게)로 가격을 계산합니다. 물론 매장에 용기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이 있지만, 집에서 미리 용기 무게를 측정해 네임펜이나 라벨 스티커로 적어두면 계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는 리필용으로 매우 좋지만, 환경 호르몬 등이 걱정된다면 유리 용기를 추천합니다.
- 유리 용기는 무겁지만, 내용물을 확인하기 쉽고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구매 목록(쇼핑 리스트) 작성하기
리필 스테이션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하거나 정작 사려던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세제, 샴푸, 식재료의 재고를 확인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 목록으로 작성해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리필 스테이션 실전 이용 팁 (단계별 공략)
준비물을 챙겼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매장마다 순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동일합니다.
1단계: 입장 및 용기 무게 측정 (TARE)
- 매장에 비치된 저울에 준비해 간 빈 용기를 올립니다.
- 측정된 용기 무게(g)를 직원이 기록하거나, 용기에 직접 스티커로 부착해 줍니다.
- (만약 집에서 미리 무게를 적어 갔다면 이 과정은 생략되거나, 확인만 거치게 됩니다.)
2단계: 원하는 제품 용기에 담기
- 준비된 용기에 구매 목록에 적어둔 제품을 직접 담습니다.
- 핵심 팁: 액체류를 담을 때는 펌프나 레버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조작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세게 나올 수 있습니다. 용기의 80~90% 정도만 채운다는 느낌으로 담는 것이 넘치지 않고 안전합니다.
- 곡물이나 가루류는 비치된 스쿱(주걱)을 사용해 담습니다.

3단계: 내용물 포함 무게 측정 및 계산
- 제품을 모두 담은 용기를 다시 저울에 올립니다.
- 직원이 (총 무게)에서 (1단계에서 측정한 용기 무게)를 빼서, 순수한 **(제품 무게)**만큼만 가격을 계산합니다.
- 예: 총 무게 550g - 용기 무게 150g = 제품 무게 400g (400g에 대한 비용만 결제)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 TOP 3
처음 방문하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피해도 완벽합니다.
- 실수 1: 젖은 용기 가져가기
- 앞서 강조했듯이, 물기가 남은 용기에 제품(특히 세제류)을 담으면 100% 변질됩니다.
- 실수 2: 용기 무게 측정 잊어버리기
- 제품을 담기 전에 '빈 용기 무게'를 재는 것을 잊으면, 나중에 용기 무게를 포함한 전체 금액을 결제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실수 3: '소량 구매'의 장점 놓치기
- 리필 스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100g', '200g' 등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평소 궁금했던 비싼 유기농 오일이나 발사믹 식초 등을 소량만 구매해 테스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깜빡하고 용기를 안 가져왔는데, 이용 못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소독된 '기증 용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 용기(유리병, 광목 주머니 등)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Q2: 리필 스테이션 제품, 일반 마트보다 비싸지 않나요? A: 제품 '단가(g당 가격)'만 놓고 보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포장 비용, 광고비가 빠지고, 대신 고품질의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1이나 대용량 구매로 인한 '낭비'가 없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합리적인 소비입니다.
Q3: 주로 어떤 제품들을 리필할 수 있나요? A: 매장마다 다르지만,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 세탁/주방 세제: 주방 세제,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 베이킹소다 등
- 바디/헤어: 샴푸, 린스, 바디워시, 핸드워시 등
- 식료품: 각종 곡물, 파스타 면, 견과류, 오일, 식초 등
카테고리: 라이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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