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오전,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13대의 차량이 잇따라 부딪히는 안타까운 연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긴급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11/17, 세계일보 인용) 이 사고로 현재(오전 10시 기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구간이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인한 '블랙 아이스(Black Ice)', 즉 '도로 살얼음'을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문턱에 들어선 지금,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인 블랙 아이스의 공포와 함께,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 운전 요령을 긴급히 점검합니다.
사고 원인: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란?
이번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충돌 사고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는, 말 그대로 '검은 얼음'처럼 아스팔트 노면 위에 매우 얇게 얼어붙은 얼음 막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 도로에 남아있던 소량의 물, 녹았던 눈, 혹은 습기가 얇게 얼어붙으며 발생합니다.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칠 정도로 얇기 때문에, 운전자는 젖은 노면으로 착각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다가 얼음 위를 지나는 순간 차량 제어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오늘처럼 새벽 기온이 급강하하는 초겨울 아침, 해가 잘 들지 않는 터널 출입구나 교량(다리) 위, 그늘진 곡선 구간은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가장 쉬운 최악의 조건입니다.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 운전 핵심 요령
블랙 아이스가 의심되는 도로는 일반 노면보다 10배 가까이, 눈길보다도 2~3배 더 미끄럽습니다. '나만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속도는 절반, 차간 거리는 두 배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 운전의 제1원칙은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입니다.
- 감속 운행: 노면이 젖어 있거나 그늘진 곳을 지날 때는, 규정 속도보다 최소 20% 이상 감속해야 합니다. 만약 노면 결빙이 의심된다면 속도를 절반(50%) 가까이 줄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 안전거리 확보: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평소의 몇 배로 길어집니다. 앞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을 대비해, 평소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2. '급(急)' 조작은 절대 금물
블랙 아이스 위에서 가장 치명적인 행동은 '급제동', '급가속', '급격한 핸들 조작'입니다.
- 제동 방법: 미끄러운 길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가 잠겨(록 업) 차가 통제 불능 상태로 미끄러집니다. 브레이크는 여러 번 나누어 밟는 '펌프 브레이크'(ABS 미장착 차량)를 사용하거나, **ABS(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가 장착된 차량은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고 꾸준히 밟아야 합니다.
- 가속 및 핸들 조작: 가속 페달은 부드럽게 밟아 바퀴가 헛돌지 않게 하고, 차선 변경이나 방향 전환 시 핸들은 최대한 부드럽고 천천히 조작해야 합니다.
3. 미끄러짐 발생 시 대처법
만약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핸들 방향: 차량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부드럽게 돌려야 합니다. (예: 차 뒤쪽이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면, 핸들도 오른쪽으로 돌려 차의 방향을 바로잡습니다.)
- 시선 처리: 당황해서 장애물이나 가드레일을 보지 말고, 가고자 하는 안전한 방향을 주시해야 차량이 그 방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4. 출발 전 필수 점검: 타이어와 워셔액
겨울철에는 차량 점검이 생명과 직결됩니다.
- 윈터 타이어(Winter Tires):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져도 딱딱해지지 않는 고무 재질의 윈터 타이어(스노우 타이어) 장착이 가장 안전합니다. 사계절 타이어라도 마모 상태(트레드 홈 깊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워셔액: 겨울철에는 반드시 어는점이 낮은 겨울용 워셔액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주행 중 워셔액이 얼어붙어 시야를 가리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블랙 아이스는 주로 어느 시간대에 가장 위험한가요? A1: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부터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 오전 9~10시까지가 가장 위험합니다. 또한, 해가 진 후 기온이 다시 떨어지는 야간 시간대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블랙 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장소가 따로 있나요? A2: 네, 있습니다. 지열(땅의 열기)이 전달되지 않는 교량 위, 고가도로, 바람이 많이 부는 터널 입구와 출구, 그리고 해가 잘 들지 않는 산모퉁이나 그늘진 곡선 구간은 특히 위험합니다.
Q3: 4륜 구동(AWD) 차량은 블랙 아이스에 안전한가요? A3: 4륜 구동은 출발 시나 직진 주행 시 미끄러짐을 줄여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제동(멈추는 것)이나 조향(방향 전환) 시에는 2륜 구동 차량과 마찬가지로 블랙 아이스에 매우 취약합니다. 4륜 구동을 과신하지 말고 무조건 서행해야 합니다.
예측 운전만이 살길입니다
오늘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는 겨울철 운전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안타까운 사고 희생자분들께 위로를 표하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처럼 길이 젖어있거나 그늘진 곳을 지날 때는 "저곳은 얼어있을 것이다"라고 미리 예측하고 무조건 속도를 줄이는 방어 운전, 안전 운전만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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