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9일,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새 역사가 쓰였습니다. 바로 로제(ROSÉ)의 'Apt.'가 그래미 노미네이트 명단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입니다.
현지 시간 11월 8일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 명단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협업한 'Apt.'는 음악계 최고 영예로 불리는 4대 본상(General Fields) 중 2개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K팝 장르와 아티스트가 수십 년간 두드려온 '그래미의 벽'을 마침내 허물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후보 지명을 넘어선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 글은 로제의 이번 그래미 노미네이트가 K팝 역사, 나아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갖는 중대한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1.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로제가 오른 3개 부문
이번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로제의 'Apt.'는 총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K팝 아티스트에게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s)', 즉 주요 본상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올해의 레코드 (Record of the Year): 4대 본상 중 하나로, 해당 연도 최고의 노래 '자체'(최종 녹음물)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아티스트, 프로듀서, 엔지니어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됩니다. 'Apt.'의 독창적인 사운드와 폭발적인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 올해의 노래 (Song of the Year): 4대 본상 중 하나로, 최고의 '작사/작곡'(노래의 뼈대)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Apt.'는 로제(Chae Young Park)가 직접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팝 장르 부문에서 최고의 듀엣 또는 그룹 퍼포먼스를 기리는 상입니다.

이로써 로제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이자, K팝 아티스트의 '곡'으로서도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의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2. 'K팝 최초'가 갖는 압도적인 의미
이번 노미네이트가 '사건'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래미 어워즈가 그동안 K팝에 보여온 보수적인 태도 때문입니다.

1) '제너럴 필드'의 높은 벽을 넘다
그동안 방탄소년단(BTS)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여러 차례 후보로 오르며 K팝의 위상을 높였지만, 4대 본상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부문에서는 K팝 아티스트가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미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이들은 상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와 예술성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K팝이 상업적으로는 세계를 제패했지만, 주류 음악계의 '본상' 무대에서는 그 예술성을 온전히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로제의 'Apt.'가 이 벽을 뚫었다는 것은, K팝이 단순한 팬덤 기반의 인기를 넘어 **'2025년을 대표하는 음악적 성취'**로 미국 음악 산업의 중심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2)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쾌거
블랙핑크라는 그룹의 일원이 아닌, '로제'라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룬 성과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2024년 12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rosie'를 통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로제는, 이번 노미네이트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3. 'Apt.'의 성공: 예견된 그래미 입성
사실 'Apt.'의 그래미 입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2024년 10월 발매된 이 곡은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사회 현상'에 가까웠습니다.
- 압도적인 상업적 성공: 발매 직후 빌보드 '핫 100' 차트 3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차트를 석권했습니다. 이미 202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며 그 파급력을 입증했습니다.
- 그래미의 총아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 그래미 어워즈에서만 15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그래미의 총아'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은 그래미 회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아티스트의 완벽한 음악적 조화가 곡의 완성도를 극대화했습니다.
- 음악적 독창성: 펑키한 디스코 팝 사운드에 한국의 '아파트' 게임 구호를 재치 있게 녹여낸 독창성은 평단과 대중 모두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Apt.'는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비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이는 보수적인 그래미의 문을 열기에 충분한 자격이 되었습니다.

4. 2026년, K팝의 새로운 이정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K팝에 있어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로제의 'Apt.'뿐만 아니라, 하이브(HYBE)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4대 본상 중 하나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의 곡 'Golden' 역시 '올해의 노래' 부문에 함께 지명되었습니다.
이는 K팝이 더 이상 비주류나 특정 장르가 아닌, 글로벌 팝 음악의 '주류'이자 '현재'임을 그래미가 인정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선은 2026년 2월 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시상식으로 향합니다. 부문별 후보 최종 투표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됩니다. 로제가 후보 지명을 넘어 K팝 최초로 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는 곡의 최종 녹음물, 즉 가수,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곡의 완성도에 기여한 모든 이에게 주는 상입니다. 반면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는 곡의 멜로디와 가사, 즉 작사가와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Apt.'는 두 부문 모두에 노미네이트되어 음악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Q2: 방탄소년단(BTS)도 그래미 후보에 오르지 않았었나요? A: 네, 맞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노래'나 '올해의 레코드' 같은 **4대 본상(제너럴 필드)**에 K팝 아티스트의 '곡'이 후보로 오른 것은 로제의 'Apt.'가 사상 최초입니다.
Q3: 로제의 이번 노미네이트가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인가요? A: 네, 그래미 어워즈 주요 본상(제너럴 필드) 후보에 오른 K팝 여성 아티스트는 로제가 최초입니다.
Q4: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언제 열리나요? A: 본 시상식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026년 2월 1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6. 결론: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로제의 'Apt.' 그래미 노미네이트는 단순한 개인의 성과가 아닙니다. 이는 K팝이라는 장르가 수년간 쌓아 올린 노력의 결실이자, 세계 음악 시장의 정점에서 얻어낸 '음악적 승리'입니다.
2024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Apt.' 신드롬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라는 화룡점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K팝의 새로운 장을 연 로제의 역사적인 행보에 아낌없는 축하와 응원을 보냅니다.
#로제그래미노미네이트 #Apt그래미 #제68회그래미어워즈 #K팝최초 #올해의노래
